koarm 2021. 2. 24. 03:39

화순 적벽

 

새벽이 밀려온다

물안개

뿌연 물안개

친구는 일어나지 않았다

쌀을 코펠에 씻어 버너에 올린다

 

동복 댐이 생겼다

함께 적벽 강에 갔던 친구도

동복 댐 깊은 물의 기억 속으로 묻혔다

 

무등산이 높다더니 소나무 가지 아래에 있고

적벽 강이 깊다더니 모래 위에 흐르는 구나

라고 읊은 김삿갓을 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