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면 지금 그대로

금요일 새벽 2시 남광주시장 골목길

koarm 2020. 12. 20. 20:46

금요일 밤 새벽 2

남광주 시장 골목길을 걸어내려 가노라면

별천지가 펼쳐진다

 

취직을 하려해도 받아주는 직장이 없고

결혼을 하려해도 돈이 없는

청춘 남녀들이

한 잔 술에 취해

서로 부둥켜안고 키스하고

토하는 젊은이들

광분하는 밤

밤이 깊어도 돌아갈 줄 모른다

오늘의 한국 젊은이 세계를

대변하고 있다

 

그들의 울분을 무엇으로 채워주나

세상은 그들에게 술 한 잔도 사주지 않았다

다만 빈 주머니를 털어

소주 한 병 , 생맥주 한 잔으로

시름을 털어내고 있다

그 밤이 지나면

그들은 다시 취준생으로, 공시생으로 돌아가

바늘구멍만한 취직자리를

기웃거릴 것이다

이 땅의 장래 주인공이 될 그들의 앞길에 신의 가호가 있기를!!

 

정호승시의 인생은 나에게 술 한 잔 사주지 않았다 에서 패러디

 

# 신간 <사랑한다면 지금 그대로 > 96쪽

# 신간 <복사꽃 피고 질 때 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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