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면 지금 그대로
고암에게 있어 산다는 것이란
koarm
2020. 12. 18. 14:42
고난이 찾아왔을 때
그 고난에 지지 않으려고
이를 아드득 바드득 가는 버릇이 생겼다
죽지 않으려고
혹시 죽을까봐
세끼 밥을 우적우적 먹었다
이렇게 삶이 치졸한 것이란 말인가
인간으로서의 존엄성도
자존감도 없었다
오직 그는 살아남아야 했다
치열한 생존에의 본능
그것이 그를 지탱했다
죽지 않고 살아남아야 했기에
고난에 질 수 없었기 때문에
그는 오늘도 이를 아드득 바드득 갈며
밥을 우적우적 먹는다
단지 그것뿐이다
더 이상은 묻지 마라
# 신간 <사랑한다면 지금 그대로 > 68쪽
# 신간 <복사꽃 피고 질 때 마다 >
ㅡ교보문고 전속 판매 중 각권 정가 1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