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arm
2020. 12. 12. 14:30
여인
한아운
눈여겨 낯익은 듯한 여인 하나
어깨 넓적한 사나이와 함께 나란히
아가를 거느리고 내 앞을 무심히 지나간다.
아무리 보아도
나이가 스무 살 남짓한 저 여인은
뒷모습 걸음걸이하며
몸맵시 틀림없는 저......누구라 할까.....
어쩌면 엷은 입술 혀끝에 맴도는 이름이요 !
어쩌면 아슬아슬 눈감길 듯 떠오르는 추억이요 !
엣날엔 아무렇게나 행복해 버렸나보지 ?
아니 아니 정말로 이제금 행복해 버렸나보지 ?
ㅡ <시감상 >
어찌 시인에게만 낯익은 여인, 남자가 있겠는가 ?
범부라고 해서 첫사랑이 없겠는가 ?
지금쯤은 아무렇게나 행복해 버렸을
그런 사람이 없겠는가 ?
그러나 나이들어 첫사랑을 찿지말라.
반드시 실망할 것이다.
이제는 통석적인 아줌마, 속없는 아저씨가 되어 있을 것이니.
옛날의 청순함을 잃어버린...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