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꽃 피고 지고
문정희 시인의 <이별 이후 >를 읽노라면
koarm
2020. 12. 12. 11:37
#너 떠나 간지 세상의 달력으론 열흘이 되었고
내 피의 달력으론 십년이 되었다
나 슬픈 것은 네가 없는데도 밤 오면 잠 들어야 하고
끼니 오면 입 안 가득 밥알 떠 넣는 일이다
ㅡ 하략 ㅡ
이별은 이별하는 순간 보다
이별 후가 이렇게 절절한 것일까?
세상의 달력으로 열흘이 시인의 피의 달력으로
십년이나
임은 가고 없어도 끼니 오면 입 안 가득 밥알 떠 넣어야 하고
임은 곁에 없어도 밤 되면 잠 들어야 하는 것이
이별 보다 슬픈 것은 아닐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