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arm 2020. 6. 18. 16:43

청마 유치환

 

오늘은 바람이 불고

나의 마음은 울고 있다

일찍이 너와 거닐고 바라보던 그 하늘 아래 거리언마는

아무리 찾으려도 없는 얼굴이여

바람 센 오늘은 더욱 너 그리워

진종일 헛되이 나의 마음은

공중의 기ㅅ발처럼 울고만 있나니

오오 너는 어디매 꽃같이 숨었느뇨

ㅡ시원 5호 1935년 12월 호ㅡ

 

 

시 감상 ㅡ고암ㅡ

 

어찌 바람이 부는 날만이

첫눈이 내리는 날만이

나의 마음은 울고, 네가 그립겠는가?

 

바람이 불지 않아도

나는 네가 그립고

류시화 시인의 말처럼

네가 곁에 있어도 더욱 너 그립고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음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