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arm 2020. 5. 9. 20:24

봄에 내리는 비는

머리 위로 오지 않고

처녀의 가슴으로 내린다

소리 없이

 

처녀의 젖꼭지만 살짝이 건드리고

마음만 싱숭생숭하게 해놓고

그렇게 봄비는 간다

속절 없이

 

나는 봄비이다

결코 그 처녀를 울리지는 않으리라

안아만 주고 가리라

기약 없이

 

 

 

#어느 봄날에선가 꿈에선가 #고독은 나의 운명 #복사꽃 나무는

일곱 번 핀다 #복사꽃 시인 #박종복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