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꽃 피고 질 때 마다

모든 시인은 바보들이다

koarm 2020. 4. 17. 23:41

모든 시인은 바보들임에 틀림이 없다.

등단을 했건 무명 시인이건

그렇지 않으면 바보 같은 소리로 시를 쓸 리가 없다.

바보는 순수하다.

그래서 바보인 시인들은 세속에 살면서도 세상과

섞일 수 없다.

속으면서도 속는 줄 모르고

상대방의 거짓말도 참으로 믿어버린다.

친구에게 속고, 사랑에 속고, 세상에 속고

그런 면에서 시인은 참으로 가련한 존재들이다.

모든 시인은 바보들이다라는 것은 내 말이 아니다.

포우(E. A. POE)<도난당한 편지>(THE PURLOINED LETTER)

한 구절 :All fools are poets를 옮긴 것이다. 바보들 이니까 돈이 되지도 않는

(팔리지도 않는)시를 산고 끝에 낳는 것 아닌가.

시인은 바보니까 모두 외롭다.

아니 외로우니까 시를 쓴다.

모든 시인은 이호우 시인의 시처럼

<뼈에 저리도록 인정에 울고>있는 존재들이다.

그래서 시를 읽고, 저마다의 시를 쓴다.

시인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모든 바보들은 시인이다.

등단을 했건 안했건, 발표를 하건 안 하건.

바보니까 시를 쓰는 것이다.

옛 시인은 그런 대로 괜찮다.

현대시라고 하는 것을 쓰는 그들은 누구인가?

독자가 알 수 없는 난해한 시를

시라고 쓰는 부류들.

그들은 진짜 바보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