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꽃 피고 질 때 마다

앵무새, 죄수 , 광대

koarm 2020. 3. 15. 16:54

나는 앵무새인가

쇠고랑 찬 죄수인가

아니면 광대인가

 

교사, 교수, 강사 그들은 지식이라는 상품을 파는 장사치이다.

옛사람의 쓰레기를 따라서 하는 지독한 앵무새일 뿐이다.

그럼 너는?

 

명예, 지위, 가족 등의 족쇄를 찬 나는 쇠고랑 찬 죄수인가

만원 전철에서 시달리며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은 월급이라는 마약에

중독된 죄수들인가

계율이라는 올가미, 가족이라는 사슬, 출세와 돈의 노예인 그대와 나는 자유인인가

보이지 않는 쇠사슬에 묶인 죄수들인가

 

신도 종교도 우리를 옭아매는 올가미가 되어서는 안 된다.

참된 종교는 자유를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식으로서의 경전은 해가 될 뿐이다.

그 어디, 그 무엇에도 구속당하지 말자.

책도 경전도 목적지는 아니다. 진리를 찾아가는 지도일 뿐이다.

그래서 옛사람들도 책(경전) 속에 길이 있다고 했지

진리가 있다고는 말하지 않았다

진리는 스스로 찾아야 한다

 

남을 위해, 남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억지웃음을 연출하는 나는 광대인가

광대에게는 자신의 춤도, 노래도, 자기만의 글도 없다. 각본에 따라 움직일 뿐이다.

 

과연 나는 책 속의 죽은 지식, 남에게 들은 말만 따라하는 앵무새인가?

자유는 없고 족쇄를 차고 어딘지 모르는 곳을 끌려가는 죄수인가?

나의 노래, 나의 글은 없고 대본만 읽는 광대란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