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arm 2020. 2. 23. 01:05

달리던 차가 신호등에 걸려 멈춘다

내 인생도 여기서 멈추는 것은 아닐까

허리 굽은 할머니가 푸성귀를 팔고 있고

한 사람이 반려 견을 유모차에 태우고 밀고 간다

그 뒤로 가슴 큰 여자가 가슴을 덜렁이며 걷고 있다

 

다시 신호등이 바뀌어 차들이 달리고

내 인생도 재시동을 건다

내 옆으로 아가씨 세 명이 깔깔거리며 지나가고

노숙자가 행인들에게 구걸을 한다

노숙자;

우리 모두 지구별의 노숙자인지도 모른다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