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꽃 피고 질 때 마다

수도원의 밤은 깊어가는데

koarm 2020. 2. 9. 14:11

산이 통째로 잠들어 버렸구먼

온 수도원이 깊은 잠에 빠져버렸구먼

산 벌레도 울지 않고 모기 한 마리 날지 않는구먼

이 시간 깨어 있는 자 누구인가?

주인은 잠이 들고 객만 홀로 밤중의 소리를 듣는구먼

The sound of silence

 

020분에 마시는 모닝 커피, 그것도 산중 수도원에서

홀로 일어

외등도 꺼져버린 이 시간 수사님들도 자고 있겠지

모두가 잠든 이 시간 경전을 펼칠 생각은 없다

밤을 음미하자

 

울던 뻐꾸기도 둥지로 돌아가고

풀벌레 우는 소리 들리지 않는다

2시간여를 자고나서 아침인 줄 알고 깨었다

아무런 구속도, 속박도 받지 않고 오직 나만의 시간

고요함과 자유!

그렇다 내가 바로 이 자유와 고요함을 찾아

이 수도원에 온 것이다